6월의 기록이야기 : 기록의 날과 경상남도의 기록유산

작성일
2020-06-02 14:30:28
작성자
경상남도기록원
조회수 :
474
6월의 기록이야기 : 기록의 날과 경상남도의 기록유산

올해부터 기록문화 전통을 계승하고 기록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기록의 날(6월 9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고,
경상남도기록원 또한 ‘기록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기록과 관련이 깊습니다.
2020년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세계기록유산은 16건이며,
유네스코에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의 이름을 딴 ‘직지상(Jikji Memory of the World Prize)’을
2004년 4월에 제정하여 기록문화 보호에 힘쓰는 이들에게 수여하고 있습니다.

※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 난중일기, 동의보감, 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
승정원일기, 일성록,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해례본),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새마을운동 기록물,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조선왕조 의궤,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 한국의 유교책판



우리지역에도 자랑스런 세계기록유산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팔만대장경으로 칭하는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이하 대장경판)이 그것입니다.
6월 9일 기록의 날을 맞아 ‘이달의 기록이야기’로 대장경판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해인사 장경판전 안에 보관되어 있는 대장경판(문화재청 소장)


대장경판의 상세 판면(한국저작권위원회 제공, 이응준 제작)


대장경판을 지칭하는 말은 다양합니다.
경판의 매수가 약 8만여 판에 달하고 8만 4,000번뇌(煩惱)에 대치하는 8만 4,000법문(法門)을 수록하였기에 ‘팔만대장경’,
몽고의 침입으로 불타 버려 다시 대장경을 새겼기 때문에 ‘재조대장경판’,
해인사에 보관하고 있기에 ‘해인사 대장경’이라고도 부릅니다.

현존하는 대장경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대장경판의 판면(版面)에는 옻칠이 되어 있고 양끝에는 마구니(나무손잡이)를 대어 판목의 뒤틀림을 방지하였으며,
자연 조건을 활용하여 설계한 해인사 장경판전에 보관함으로써 오랜 기간 손상 없이 목판을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제작당시 수기대사가 북송대장경, 거란대장경, 고려의 초조대장경의 내용을 참고하여
내용의 오류를 바로잡아 대장경을 제작하였기에 13세기 불교경전을 집대성하였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수기대사가 대장경판을 교정한 기록을 담은 『고려국신조대장교정별록』,
대장경판의 경판마다 새긴 간행기록과 판각자 및 판각연도, 마지막 권마다 기술자들의 이름과 시주자,
그들의 공덕을 밝혀 놓은 기록 등이 있어 대장경판의 제작과 관련한 다양한 기록들도 눈에 띕니다.

현재에도 그 보존가치가 매우 크나,
『조선왕조실록』 세종 23년 6년 1월 2일조 기사에도 대장경판의 가치가 언급됩니다.
일본 사신 두 사람이 고려대장경판을 구하려다가 얻지 못하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오로지 대장경판을 구하러 왔다.
일본을 떠날 때에 경판을 가져오지 못할 바에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였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반드시 말대로 실천하지 못한 죄를 받을 것이다. 그러느니 차라리 먹지 않고 죽는 수밖에 없다.”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해인사 장경판전이 등재되었으며,
뒤이어 2007년 6월에 대장경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해인사 장경판전의 장경문 입구(문화재청 소장)


1998년 제작 세계유산등록특별 기념우표(한국우편사업진흥원 소장)

<더보기> 썩지 않는 팔만대장경의 비밀(동영상)
http://www.k-heritage.tv/brd/board/378/L/CATEGORY/643/menu/1418?brdCodeField=CATEGORY&brdCodeValue=643&bbIdx=12056&brdType=R&migEtc=progDetail&migEtc2=850&migEtc3=818&tab=
 
참조 : 문화재청,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 특별강연회』, 2007.
        문화재청, 「팔만대장경에 얽힌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