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전시설명>
경상남도기록원에는 검은색 고양이가 한마리가 실제로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새카맣고 노란눈을 가진 고양이에게 "네로", "디올" 등 다양한 이름을 지어서 불러주었습니다.


이 전시는 기록원 주변에 살고 있는 검은 고양이를 모티프로 사라질 뻔한 역사와 이름을 되살리는 특별 전시입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획되었으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수형기록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고양이가 기록을 ‘먹는’ 행위는 우리가 영원히 잊지 말아야 할 순간과 기억을 간직한다는 상징적인 의미 입니다.

1부: 고양이의 서가 – 사라진 이름을 모으다
이 공간은 독립운동가들의 수형기록을 중심으로,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맞섰던 이들의 존재를 되살리는 곳입니다.
수형기록과 함께, 지역 곳곳에서 일어난 독립운동의 사건과 주인공들을 소개합니다.
고양이는 조용히 그들의 기록을 모으고 지키는 존재로 등장합니다.
고양이가 삼킨 이름은 고양이 몸 속에 새겨져 평생 잊지 않은 기억을 의미합니다.



2부: 고양이가 삼킨 이름 – 다시 부르는 오늘
전시의 2부에서는 고양이가 ‘삼킨’ 이름을 관람객이 직접 다시 부르는 참여형 체험으로 구성됩니다.
고양이 몸 속에 새겨진 이름은 관람객의 참여로 사라질 뻔한 역사와 이름이 다시 살아납니다.
이를 통해 기록이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현재와 연결되는 살아 있는 기억임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3부: 고양이와 마주한 얼굴들 – 독립운동가 캐리커처 전
3부 전시는 1·2부에서 다룬 이름과 기록을 넘어, 독립운동가들의 얼굴과 삶을 기억하는 공간입니다.
전국에서 보내온 우리 지역 독립운동가 분들의 사진, 초상화, 기록 자료 등을 통해
관람객이 역사의 주인공을 직접 마주하며 얼굴과 존재를 떠올리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이름과 기록만으로는 전하지 못했던 개인의 삶과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체험하며, 기억을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되살립니다.



4부: 고양이에게 기록의 먹이를 주세요 – 기록문화 체험 공간
4부 전시는 아직 발견하지 못한 독립운동가 분들의 기록을 찾아주는 공간 입니다.
관람객은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듯, 사라질 뻔한 독립운동가 이름을 도민이 직접 기록으로 다시 살아나게 합니다.
이를 통해 기록과 기억이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살아 있는 존재임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