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기록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제·특징·지역 등으로 기록물을 정리하여 제공합니다.
【기록으로 보는 겨울 풍경 #1】 김치와 김장문화 |
월동준비 연례행사 김장!! 올해 다들 김장 하셨나요?
우리의 김장문화는 겨울이 다가오기 직전에 온 가족과 이웃 중심으로 김치를 담그는데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문화라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도 채소 절임과 같은 음식을 만드는 문화는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거의 전 국민이 특정 시기에 동일한 음식을 만드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해요.
우리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제부터 김치를 먹었을까요?
고려시대 이규보의 문집인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 순무짱아찌와 소금 절임에 관한 기록이 있습니다.
여기서 삼하는 여름 3개월로 순무를 장에 넣어 만든 김치는 상고시대의 지를 뜻하는 것이며,
구동지는 겨울3개월로 청염에 절인 것은 소금물에 담근 동치미를 뜻한다. <산림조합중앙회>
이를 통해 정확한 건 알 수 없지만 고려시대부터 소금을 절여 김치를 만드는 것이 시작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2018년에는 젓갈이 들어간 현전 최고의 젓갈김치 기록 『주초침저방(酒醋沈菹方)』을 발굴하였는데, 고춧가루가 유입되기 이전인 조선전기에도 젓갈을 이용한 버무림형 김치문화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고춧가루가 들어간 빨간 김치는 고추가 상용되기 시작한 1600년 이후 이고, 본격적으로 김장이 시작된 건 18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입니다.
1766년(영조 42)에 간행된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 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고추를 넣어 담근 김치의 종류가 무려 41종이나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18세기 중엽에 비로소 김치에 고추가 첨가되면서 각종 향신료와 젓갈 등이 함께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김치의 부재료로 동물성 재료가 첨가되어 김치의 맛과 영양은 물론 감칠맛이 한층 향상되었습니다.
지역마다 김치 맛이 다른 이유는?
김치를 만드는 기본원리는 지방이나 계절적으로 같으나 그 지역의 기후와 풍습에 따라 또, 집집마다의 장맛에 따라 맛이 다릅니다.
김치의 특성은 소금의 사용량에 따라 특징적으로 나타나는데 기온이 높은 경상도나 전라도 등의 남부지역 김치는 북부지역보다 소금 사용량이 많아 짜고 , 고추 등의 양념도 많이 사용해 매운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 경남의 향토 김치, 어떤게 있을까요
우리 경남지방 김치는 따뜻한 기온에서도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도록 소금을 강하게 하여 산패를 방지하였고, 양념과 젓국을 많이 넣어서 농후한 맛을 만들었습니다. 무채는 넣지 않고 생강은 적게 넣으며, 멸치젓을 많이 써 깊은 맛이 나고 각종 채소류와 해산물들이 다양하게 부재료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12월에 김장을 하고 밀가루 풀 등을 사용하는데 음식에 모양을 별로 내지 않는 소박함이 특징입니다.
김장, 오늘날 사회의 나눔으로 이어지다
김장은 많은 배추를 절이고 여러 양념을 섞어 버무려 소를 만들고, 소를 넣은 배추를 독에 담아야 하는 힘든 과정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필요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친척이나 이웃들이 함께 모여 김장을 하곤 했는데, 이렇게 해서 생겨난 문화가 바로 ‘김장 품앗이“입니다. 이러한 김장 품앗이는 오늘날 지역 곳곳에서 사랑과 나눔의 행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중한 우리의 김장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는 우리 집 김치 레시피 기록을 작성해 보는 건 어떨까요..
많은 시간이 흐른 뒤 우리 집, 나아가 우리 경남의 중요한 기록유산이 될지도 모릅니다.